SKT “망내외 무제한 즉각 대응 자제”···비장의 카드는 준비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SK텔레콤의 망내 무제한 요금제가 빛을 바랬지만 SK텔레콤은 즉각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KT의 잇따른 공세를 감안,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일단 경쟁사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반응과 시장 동향을 관망하되,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KT가 출시한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따라가기식의 단순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망내 무제한 요금제에 망외 무제한을 포함한 신규 요금제를 당장 추가·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의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는 (SK텔레콤이 내놓은) 망내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즉각적인 요금제 대응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망내외 포함, 경쟁사 대비 최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결정은 가입자 규모 등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기존 망내 무제한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이어 망외로 무제한 음성통화를 전면 확대할 경우 수익 급감 등 부담이 불가피하다.

망내 무제한으로 이통 시장 변화를 선도했음에도 경쟁사에 대응, 추가적으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경쟁사를 따라가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자칫 시장주도 사업자로서 리더십과 자존심 훼손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공격적 행보는 SK텔레콤엔 분명 부담이다.

SK텔레콤이 경쟁사 공세에 맞서 기존 가입자 유지를 위해 망내 무제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파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경쟁사의 파격적 요금제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맞대응 카드를 쉽게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요금 리더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SK텔레콤의 행보에 따른 추가 대응도 시사했다.

SK텔레콤의 일거수일투족에 당분간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