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동차 연구개발 집약도 격차 갈수록 확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가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일 자동차 연구개발 집약도 격차 갈수록 확대

산업연구원(KIET, 송병준 원장)은 29일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가 일본, 유럽 등 경쟁국보다 낮고, 그 격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1998년 1조6815억원에서 2011년 4조5373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2.6%, 2011년)는 세계 자동차 산업 연구개발 집약도(4.7%, 2009년)보다 낮았다. 특히 최대 경쟁국인 일본(4.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일 간 집약도 격차도 2007년 1.02%P에서 2011년 2.19%P로 확대됐다.

연구원은 연구개발 집약도 격차 확대와 최근의 엔저 공습이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기업과 이업종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을 우선 지원하고,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 중소·중견기업은 자금, 인력, 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기술과 제품 수명주기가 단축되고 있어 지원 정책 연계를 통한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견기업의 양적 확대를 위해 기업을 신설하거나 분사하는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들에 대한 감독과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지도·감독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첨단 업종을 새롭게 정의해 자동차 부품 공장을 수도권 및 대도시 인근에 신·증설할 수 있도록 입지규제 완화를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개방하고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및 매각을 활성화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중견기업 중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사 420개를 분석한 결과, 3년간(08~10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을 상회한 중견기업 수는 85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이 1000억원은 넘지만 1500억원 미만인 기업은 56개로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체 수는 총 141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중견기업 1422개(산업부 통계) 중 자동차 부품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하는 셈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