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 소재 개발 및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엔진 및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 분말의 선행개발 및 생산을 위해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과 철 분말 공장을 각각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총 1조1200억원이 투입되며, 투자가 완료되면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과 연 2만5000톤의 철 분말이 생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고급 소재를 개발해 국내 부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 협력 생태계 구축과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쟁력 상승을 기대했다. 특히 핵심 부품 소재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가 적극 참여하는 `품질혁신 체계`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제 및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이번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6조 1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2000명에 달한다. 또 특수강은 국내 수요의 30%가량인 231만톤, 철 분말은 국내 수요 7만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당진제철소 3고로 공사를 마무리 하고, 올 하반기부터 차세대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설비 투자에 돌입한다. 특수강 공장은 고도화된 정밀 압연 설비를 도입하고, 제강 공정에 기존 제철소 인프라 및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고청정 특수강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120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양산을 목표로 당진제철소 맞은 편 3만3000㎡ 부지에 철 분말 공장을 초기 건설 중이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미세한 분말로 제조된다. 부품 협력업체에서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부품으로 변모한다. 현대차그룹은 제품 특성에 최적화된 철 분말을 자체 개발, 완성차 부품의 내구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