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나노바이오 융합 기술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가 제안한 표준연구그룹이 국제표준화기구에 신설되고, 의장직도 국내 전문가가 맡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제15차 나노기술 국제표준화회의(ISO/TC229)에서 한국이 제안한 `나노바이오 표준연구그룹` 신설안이 최종 확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그룹 초대 의장으로는 이태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
나노바이오 기술은 초고감도 나노 센서, 진단 칩에서 바이오 이미징, 약물 전달, 농산물 재배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융합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나노바이오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21억달러로 연평균 16%씩 성장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신설 연구그룹을 기반으로 나노바이오 융합 기술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그룹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2개국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한다. 우리 측에서는 이 의장 외에도 천기정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주상우 숭실대 교수, 김준성 바이테리얼스 대표 등 11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연구그룹은 나노바이오 융합 시장을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표준 개발 방안을 확립, 제시할 예정이다. 나노센서 감도 측정법, 생체적합 나노물질 등에 관한 표준화 연구를 수행한다.
윤종구 기표원 신산업표준과장은 “나노바이오 융합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많은 우리 전문 기업이 표준화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표준화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