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출시하는 세계 통신사가 전작인 `갤럭시S3`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통신업계는 `갤럭시S4`를 가입자 유치 `킬러폰`으로 내세워 뜨거운 보조금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4는 갤럭시 시리즈 사상 가장 빨리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글로벌 동시 출시전략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공급량이 전작보다 줄어든데다 보조금 경쟁 자제로 오히려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4를 판매하는 통신사업자는 출시 전 327개에서 출시 직후 342개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단일 모델 공급사로는 역대 최다다.
삼성전자는 27일 세계 60개국에 갤럭시S4를 동시 출시했고, 5월까지 세계 342개 통신사에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전작인 갤럭시S3는 세계 145개국 300여개 사업자를 통해 판매됐다. 갤럭시S4는 출시 직전까지 155개 국가, 327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었다. 현재는 판매 예정 통신사가 342개로 확대되며, 갤럭시S3보다 공급 대상이 10% 이상 증가했다. 향후 새로 출시할 사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해외 사업자가 갤럭시S4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펴면서 실제 판매도 호조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국가에서 예약판매가 매진된 것도 갤럭시S4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은 갤럭시S4를 AT&T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168달러에, 스프린트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150달러에 판매한다. 이통사와 유통점이 제공하는 보조금 수준이 상당히 높다. 갤럭시S4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분석된다.
해외 판매 호조는 국내 단말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판매가 부진하면 국내 판매 활성화에 나서겠지만, 해외 판매가 활발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갤럭시S4 보조금은 기기변경 시 5만원, 번호이동 시 10만원 안팎에 그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4가 해외에서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인데, 국내에서 보조금이나 장려금을 주면서까지 무리해 판매할 이유가 없다”면서 “당분간 갤럭시S4 판매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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