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국 전쟁이 나면 세계 전자제품 시장이 `카오스(혼돈)` 상태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1일 IHS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기기 생산국인 한국 역할을 조명하며 남한과 북한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세계 IT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D램 생산량의 66%,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48%, 스마트패드용 디스플레이의 70%를 생산하는 한국이 차지하는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의 중추적 역할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국 전쟁이 나면 스마트폰·스마트패드·PC 등 주요 IT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이 멈춰 카오스 상태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긴밀하게 연결된 공급망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마이크 하워드 IHS 애널리스트는 “6개월만 생산라인이 멈춰도 수억대의 모바일 기기와 PC, 스마트패드 출하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생산이 멈추면 세계 PC·모바일 기기 시장도 마비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가 서울 근교에 위치했다는 점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과 삼성전자 화성 공장은 각각 서울에서 30마일, 24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두 회사의 생산량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빠르게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LCD 디스플레이 시장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남한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패드 디스플레이 시장의 70%를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타 대시 IHS 애널리스트는 “남한 생산라인이 장기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일 경우 세계 스마트패드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LG전자가 세계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을 합해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 미칠 영향도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