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안방인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며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대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를 앞세워 2분기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6일 발표한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9%, LG전자는 9.4% 점유율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2009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애플은 이번에도 37.4%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여전히 뒤졌지만, 지난 4분기에 비해 격차를 8.4%P나 좁혔다. SA는 삼성이 보급형 스마트폰부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까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의 선전도 눈에 띈다. 사상 처음으로 9%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자리 수 점유율을 목전에 뒀다. 전체적으로 북미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지만, LG전자 판매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가 선전한 배경으로는 구글과 협력해 생산한 넥서스4와 옵티머스G 등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판매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시장 공략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로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애플이 2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삼성의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이 북미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손잡고 유통 채널 확대를 모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애플과의 북미 시장 격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프로를 출시하며 독보적인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1분기 넥서스4 효과를 봤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LG전자 브랜드를 내세운 제품 판매를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SA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자가 요구하는 제품을 폭넓게 공급하고 있어 애플과 함께 빅2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상승 모멘텀과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이어가고, HTC나 모토로라 등 추격자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서는 독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분기 북미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현황(단위:%)
자료: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