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휴대폰 선물이 늘면서 이동통신업계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을 포함한 지난 4~6일 사흘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0만5035건(알뜰폰 가입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7~29일의 5만9921건보다 75.3%나 늘어난 것이다.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이 대거 풀렸던 지난달 20~22일의 11만6천55건에 비해서도 1만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2004명,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8155명 순증한 반면에 KT의 가입자는 1만159명 순감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했지만 정부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상한선인 27만원을 넘는 단말기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처럼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지 않았음에도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한 것에는 계절적 성수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신규 소비를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 번호이동을 한 보인다”며 “요금 경쟁이 자리를 잡아 보조금 없이도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