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CEO “모바일 메모리 수요 대비 증설 더뎌”

모바일 기기 시장 성장으로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산제이 메로트라 샌디스크 CEO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는 급증하는 가운데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신규 생산라인 증설 규모는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미세 공정을 쓰는 공장 증설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신설 투자를 망설인다는 말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샌디스크 CEO
산제이 메로트라 샌디스크 CEO

메로트라 CEO는 올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포함한 낸드 플래시 제조 기업들의 생산량이 약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규 생산라인 증설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내년까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새롭게 공장을 지으면서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이 크지 않아 생산량 증가세가 더뎌지고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흐름이다. 메로트라 CEO는 “이에 힘입어 도시바·샌디스크 낸드 플래시 합작사 영업이익은 올해 34%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낸드 플래시 업계가 한숨을 돌리는 반면 모바일 업계 반도체 가격 부담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낸드 플래시 가격은 17%까지 오를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성장세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IDC는 올 1분기 태블릿 시장이 전년 대비 2.4배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래틱스어낼리틱스(SA)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36.2%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패드 출하량은 8000만대를 넘어서 PC를 앞지를 전망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