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500억원 빼낸 은행 해킹사건 발생

세계 20여 개국 은행에서 무려 4500만달러(약 490억원)를 빼낸 사상 초유의 해킹 사건이 터졌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이버 은행 강도 사건이다.

미국 연방검찰은 9일(현지시각) 은행 해킹 사건에 가담한 8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사기 공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체포했다. 해킹은 두 단계로 이뤄졌다. 은행을 해킹해 개인정보와 현금 인출카드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금 인출 한도를 없앴다. 접근 코드를 생성한 후 각국에 흩어진 공모자에게 전달해 돈을 인출했다. 공격 목표는 상대적으로 보안 시스템이 취약한 중동 은행 전산망이었다.

첫 번째 공격은 지난해 발생했다. 20개국에서 4500번 거래가 일어나 아랍에미리트(UAE) 라카뱅크에서 500만달러가 사라졌다. 두 번째 공격에선 3만6000건 거래가 발생했고 오만 무스카트은행서 4000만 달러가 인출됐다.

피의자들은 낡은 호텔 카드키부터 기한이 만료된 신용카드까지 가능한 모든 마그네틱형 카드를 가짜 인출카드로 사용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일본, 영국, 캐나다 등 세계 12개국 수사기관과 공조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연관된 공범이 세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레타 린치 브루클린 연방검찰 대변인은 “이들은 은행을 해킹한 후 계좌정보와 접근 암호, 플라스틱 카드를 갖고 현금을 인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