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대작 `테라`가 북미·유럽 등 전통 게임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부분유료화(게임은 무료로 즐기되 일부만 유료로 결제하는 시스템) 전환이 북미에 이어 유럽 사용자층도 움직였다. 현지 입맛에 맞는 콘텐츠 업데이트 등 게임성 향상 노력도 주효했다.
13일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에 따르면 지난 2월 부분유료화 전환 후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테라 사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테라는 유럽 현지에서 독일 게임사 게임포지가 서비스하고 있으며 부분유료화 실시 후 서버를 기존 5대에서 12대로 증설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대비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12배, 일일 방문자수는 18배나 늘었다.
테라는 북미와 유럽에서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럽보다 북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으나 부분유료화 전환 후 유럽에서 눈에 띠게 접속자수와 신규 사용자수가 증가했다.
북미에서 테라는 부분유료화 전환 후 사용자수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MMORPG의 새로운 흥행기록을 썼다.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 서비스를 맡은 엔매스는 연내 사용자수 2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는 각 국가별로 선보인 현지화 콘텐츠가 부분유료화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홀 측은 “과금제를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것이 사용자와 동시접속자수가 늘어난 이유로 볼 수 있지만 각 국가별로 현지화해 선보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현지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라는 지난 1일 유럽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인던드롭율 2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명 공격대를 운영할 수 있는 켈사이크 레이드 던전을 비롯해 공성전을 지원하는 포화의 전장 등 대대적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독일 주요 게임웹진인 온라인웰텐(Onlinewelten)은 “테라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유료화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초기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했고 클래스 밸런스 문제도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루홀 측은 “아시아와 서양권에서 동시에 성공한 MMORPG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유일하지만 최근 테라가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국산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표. 부분유료화 도입 후 `테라` 해외 주요 성과
자료:블루홀스튜디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