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4 보급형 모델로 준비 중인 `갤럭시S4 미니`를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는다. 앞서 갤럭시S3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3 미니도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제품 출시는 제조사의 고유 전략이지만 국내 소비자는 보급형 모델을 접하지 못해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삼성전자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초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4 미니의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갤럭시S4 미니는 앞으로 출시할 단말기 라인업에서 빠져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S4 미니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4 미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보급형 모델로 준비 중이며, 내달 초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4보다 크기가 줄고 사양도 다소 낮아지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3인치 QHD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급해온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이미 갤럭시그랜드나 갤럭시팝 등 다른 보급형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국내 소비자가 대화면을 선호하는 것도 미출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선보인 갤럭시S3 미니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갤럭시S4 미니 출시를 기대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갤럭시S3 미니는 갤럭시S3에 비해 40% 정도 저렴하다. 실제로 프랑스 오렌지는 단말기만 판매할 경우 현재 갤럭시S3를 569.9유로(한화 약 82만4000원)에, 갤럭시S3 미니는 319.9유로(46만3000원)에 제공한다.
다만 향후 국내 단말기 유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뒤늦게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단말기 유통구조와 보조금 정책 개선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에 따라 보급형 단말기를 국내에 출시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3분기 말이나 4분기쯤에 국내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