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체인 한국EMC가 서비스 사업자들과 공조에 나선다. 서비스 개발 단계서부터 적극 참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통신사·시스템통합(SI) 업체 등 서비스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 담당 임원을 선임해 현재 시장 조사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EMC가 구상 중인 사업은 서비스 개발과 구축에 참여해 서비스 업체와 수익을 나누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A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때 한국EMC가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장비나 솔루션 등을 제공,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국EMC는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이 단발성 계약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EMC 측은 “이제 막 사업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MC는 스토리지 전문 업체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클라우드·빅데이터·소셜을 시장 변화의 핵심으로 삼아, 이에 필요한 기반 기술들을 쌓고 있다. 일환에서 자회사 VM웨어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설립한 `피보탈`을 통해서는 빅데이터 분석 영역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진출했다. 이번 서비스 사업자와의 공조 추진도 이 같은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EMC는 국내 IT경기 위축에도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금액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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