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애플 미국 최대 탈세 기업으로 지목

애플이 미국 최대 조세 회피 기업으로 지목됐다. 애플이 편법으로 내지 않은 돈은 100억달러로 지난해 낸 세금 60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더버지는 미 상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애플이 수백억달러 법인세 회피를 목적으로 해외 자회사를 만들었다고 21일 보도했다.

미 상원은 22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애플이 아일랜드에 해외 자회사들을 만들고 여러 해 동안 미국과 아일랜드에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애플은 아일랜드 코크에 같은 주소지를 둔 자회사 다섯 개를 설립했는데 두 곳만 법인으로 등록했다. 나머지 세 개 회사는 아일랜드에 등록하지 않았고 법인세도 내지 않았다. 미국은 회사가 설립된 국가에 법인세를 내게 하는데 애플이 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일랜드 자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220억달러 중 1000만달러만 법인세로 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애플은 미국 최대 탈세 기업 중 하나”라며 “애플처럼 탈세하는 기업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팀 쿡 CEO와 피터 오펜하이머 CFO가 참석하는 상원 증언에 앞서 성명을 내고 편법 탈세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법인세 인하까지 요구할 방침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수십만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60억달러 세금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 애플이 낼 세금은 7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이 사건으로 미국 세제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은 연방적자 감소를 위해 세수 확대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기업의 세금 회피 문제를 바로잡자는 반면, 공화당은 현재 35% 법인세를 낮춰 미국에 일자리를 늘리자고 주장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