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프론티어 사업, 이전 기술료만 1900억원

#오상수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사업단 지원으로 `박막 구조 초전도선재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저항이 없는 상태로 대전류를 보낼 수 있는 박막 구조 초전도선재를 만드는 공정이다. 금속원소를 진공상태서 증발시키면서 동시에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고성능 초전도막을 제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초전도선재 제조기업 서남에 이전됐다. 기술 가치는 5억원이다. 서남은 이 기술로 생산비용을 낮추고 생산 속도는 빠른 독자 제조 공정을 구현해 러시아·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재응 한양대 공과대학 교수 주도로 개발한 `반도체 결함감소 기술`은 나노 양자점이 결함 주변으로 몰리는 표면 이동현상을 이용한 기술이다. 서로 다른 반도체 사이에 발생하는 결함 밀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원천기술이다. 물질에 따라 기존 기술보다 100분의 1이하 결함 밀도를 갖는 고품질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2억원에 아이브이웍스에 이전됐다. 아이브이웍스는 조명용 LED와 전력 반도체 소자 구조를 질화갈륨 반도체로 실리콘 기판위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추가 연구개발(R&D)로 상용화를 준비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세기 프런티어 사업으로 기술이전 523건·기술료 실적이 190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프런티어 사업은 1999년부터 BT·IT·NT·ET 등 각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전략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올해 3월에 종료됐다. 16개 사업단에 매년 80억원에서 100억원을 지원해 총 1조3923억원을 투자했다.

사업 추진 기간 동안 1만1800건 특허를 국내외 출원·등록했다. 국가 R&D 사업 전체 대비 SCI급 논문 3.3배, 특허출원 4.2배, 이전 기술료 2.15배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미래부는 “우수기술을 많이 창출하고 기업에 이전해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런티어 사업 대표 기술 5개에 대한 경제적 효과 정밀 분석결과, 기술가치가 총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D 투자대비 20배 정도 높은 가치다.

미래부는 프런티어사업 등으로 창출된 우수 기술 가운데 8건을 산업계로 이전하는 `기술이전 조인식`을 22일 오전 11시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박막 구조의 초전도선재 상용화 기술, 막전극 접합체 제조기술을 활용한 전기분해 장치, 배전급 대용량 초전도 한류기 제작과 실용화 기술 등 기술성과 8건이 엘켐텍, 서남, LS산전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이전한다. 총 기술이전 계약금액은 24억7000만원이다.

미래부는 조인식에서 대형 R&D 사업으로 창출된 우수 연구 성과가 산업계로 이전된 성공사례를 공유한다.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기술 이전 과정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이해와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조인식에는 이상목 미래부 1차관을 비롯해 R&D사업단장과 연구자,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