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바일게임 사업 국내외 내실 키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게임사업 고삐를 바짝 죈다. 회사 차원의 모바일 대전환과 괘를 같이 하면서도 모바일게임부문 실속을 챙기는 데 초첨을 맞췄다. 퍼블리싱 게임 수를 줄이는 대신 자체 개발력을 높인다. 외부 개발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면서 안팎으로 분주하다.

김동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게임사업본부장은 26일 “올해 약 10개의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자체 개발작 2종을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국내 사업 기반을 연말까지 다지고 내년부터 일본, 북미 등 기존 해외 조직을 활용해 해외 서비스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제주도에 있는 내부 모바일게임 개발 조직 `고담스튜디오`를 온라인 게임 개발 자회사 온네트와 합쳤다. 온네트가 보유한 온라인 게임 개발 역량과 시너지를 내 다음의 고유 게임 지식재산(IP)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미들코어 장르 게임이 주가 되면서 온라인 게임처럼 긴 생명주기를 갖는 모바일 게임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포석이다.

게임 퍼블리싱도 물량 공세에서 내실 쪽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3월 `다음-모바게` 플랫폼을 선보인 뒤 1년 만에 40여개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출시작은 줄이고 각 게임별 마케팅에 집중한다. 각 개발사와 힘을 합쳐 상당한 수준의 개발·마케팅 지원을 한다는 전략이다.

김동현 본부장은 “단순 퍼블리싱이 아닌 개발 단계부터 깊숙하게 관여함으로써 개발사와 윈윈하기 위한 것”이라며 “카드배틀게임(TCG), 역할수행게임(RPG) 등 주로 미들코어 이상 장르를 선보여 다음의 모바일 게임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자회사 온네트를 앞세워 신생 개발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마케팅, 사용자 서비스(CS), 인프라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개발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원 대상 스타트업 선정을 내부 협의 중이다.

김 본부장은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해외 모바일게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빠르게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만큼 올해는 차근차근 해외 기반과 성과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