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 돋보기]<4> 1분기 세계 자동차업계 영업이익 감소, 고부가 차 집중할 듯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의 글로벌 업체 9개사의 1분기 판매량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380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작년과 같은 65.4%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1분기 매출액 합계는 3460억달러로 전년동기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 합계도 4.5% 감소한 221억달러에 그쳐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는 신흥국 저가 차 및 선진국 중·소형차 판매 비중 상승으로 대당 매출액이 4.9% 감소한 데다, 글로벌 판매 경쟁 심화로 대당 영업이익이 6.4%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별로는 한국, 미국, 독일 업체들과 일본 업체들 간에 부문별 경영성과 차이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판매 실적에서는 한국, 미국, 독일 업체들이 전년동기비 4.3~6.2%씩 증가했으나, 일본 업체들은 3.7% 감소해 매우 부진했다. 매출 실적도 한국과 미국 업체들은 5.9%, 3.6%씩 증가했고 독일 업체들도 1.9% 감소에 그친 반면에 일본 업체들은 8.9%나 감소했다. 이는 한국, 미국, 독일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중 판매량이 13.2%나 증가한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인 반면, 일본 업체들은 중·일 영토 분쟁 여파로 극심한 판매 감소 추세가 지속된 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실적을 보인 반면 나머지 3개국 업체들은 매우 부진했다. 일본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49.2% 증가했으나, 한국과 미국, 독일 업체들은 13.3~27.9%씩 급감했다. 이는 한국, 미국, 독일 업체들이 중국 판매 비중 상승 등으로 대당 영업이익이 13.3~27.9%씩 감소한 데 비해, 일본 업체들은 미국 판매 증대에 주력한 데다, 엔저에 따른 일본산 차량 및 부품 원가 절감 효과가 겹쳐 대당 영업이익이 54.9%나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합하면,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선진국 시장 침체와 신흥국 의존도 상승 추세 속에 성과를 조기에 거두기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원가 절감 노력 강화와 더불어 대당 매출액과 대당 영업이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향후 신차 출시 전략은 고성능 중·소형차와 대형차 외에 친환경차와 고안전·고편의 차량 등 미래형 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