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융합 아직도 미진…창조경제 기반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야"

(자료:산업연구원)

자동차 산업이 박근혜정부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장화, 스마트화 및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자동차 진화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중요해지면서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고,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유관 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융합화 역량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010년 2.5점(선진국 5점)을 기록한 자동차 산업의 융합화 진전도 평가는 올해 들어서도 크게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융합화 진전도는 최근 2년 간 큰 진척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부품단에서 융합을 주도해야 할 중소·중견기업들의 역량과 자동차 IT 기술 기반이 취약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핵심 원천기술 부재 및 중소·중견기업의 대응역량 취약은 2015년 이후에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기술 융합을 추진하기 위한 조건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국내 소비자들이 신기술 및 융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교통·물류·통신을 비롯한 연관 산업 인프라도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하고 기술 융합을 적극 추진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마트 및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모방 및 응용 중심의 추격형 연구개발 체계를 혁신형으로 변화켜야 한다.

조철 팀장은 “자동차 자체 역량 뿐 아니라 외부 혁신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차량용 IT 부품업체들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동차 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콘트롤타워 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학·연·관을 망라해 자동차 산업에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와 산업연구원은 30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창조경제와 한국 자동차산업의 진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진로와 창조경제를 접목하기 위한 방안들이 모색된다.

"자동차 산업 융합 아직도 미진…창조경제 기반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