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지문인식 탑재모듈이 개발됐다.
모바일용 바이오 인식 기술 개발에는 유니온커뮤니티, 디젠트 등 국내 지문인식 업체 두 곳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김학일 인하대 교수, 김동규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개발을 주도한 모바일 바이오인식 표준연구회는 지난달 특허출원을 했다. 이르면 오는 7월 기술이전 설명회를 열고 국내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및 서비스 업체에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성 한국인터넷진흥원 수석 연구원은 “지난해 애플이 지문인식 오센텍을 인수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비상이 걸려 연구가 시작됐지만 휴대폰 제조사가 참여하지 않아 개발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원천기술 확보, 특허권 기대
이 기술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하는 게 아니라 외부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외부 장치와 스마트폰은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해 본인 여부를 인증한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지문센서가 내장된 외부 소형 단말기에서 지문정보를 와이파이 통신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하고, 스마트폰은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마이크로SD카드 등 폰 내부 저장매체와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저장된 지문정보는 공인인증서와 함께 계좌이체 및 모바일 지급결제 웹서비스에 이용된다.
현재 이 기술은 ISO/IEC SC37 모바일 바이오메트릭스 부문 국제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모바일 바이오 인식 국제표준화 방식을 두고선 영국(안드로이드 OS에 바이오 인식 기능추가), 일본(손가락 정맥인식), 한국(지문인식)이 경쟁하고 있다. 2014년 1월 열리는 표준화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손등 정맥 인식부문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히타치와 후지쯔는 각각 손가락과 손바닥 정맥 인식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은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위한 지급결제뿐 아니라 원격진료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특히 국산 연구진에 의해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원천기술이 개발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소송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바이오+모바일=시장 빅뱅
이미 스마트폰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구글 넥서스는 얼굴인식을 적용한 웹서비스를 개발했고, 삼성전자는 바이오 인식과는 다르지만 눈동자 깜박임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활성화하는 모션픽처링 기술을 갤럭시에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오 인식이 모바일 단말기와 결합된다면 시장에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역시 전 세계 바이오 인식 시장규모는 2011년 54억달러(약 6조원)에서 2014년 94억달러(약 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 바이오인식 시장규모는 2011년 3000만달러(약 350억원)에서 2015년 1억6100만달러(약 185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차세대 스마트폰에 바이오 인식 기술을 채택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카드회사와 협력해 아이폰6에 모바일 바이오 인식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모바일 바이오인식 시장규모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