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원 사업 신무기 `아이라디오` 베일 벗는다

애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라디오`가 베일을 벗는다. 이달 10일 열리는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처음 공개될 전망이다.

3일 뉴욕타임스와 벤처비트는 애플이 워너뮤직그룹과 음원 사용 계약을 체결했고 소니뮤직을 비롯한 다른 음반사와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라디오는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려주다 맘에 드는 곡은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 음원 판매 수익을 높여줄 기대주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해 여름부터 아이라디오 출시를 준비해왔지만 주요 음반사와 음원 사용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서비스 출시가 불투명했다.

애플은 워너뮤직, 소니뮤직에 100곡 당 6센트를 제안했다가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미국 음반업체 BGM과도 음원 사용료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처음에 제안했던 것보다 높은 로열티 제공을 약속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애플이 당초 예정대로 WWDC에서 아이라디오를 공개하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고 전해진다. 지난달 구글이 한 발 앞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애플을 자극했다.

애플은 아이라디오 성공을 위해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판도라`와 `스포티파이`를 넘어서야 한다. 판도라 가입자는 지난달 2억명을 넘어섰다. 2000년 서비스 시작 후 1억명 돌파에 12년이 걸렸지만 2억명 돌파는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기반을 다져온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간다.

판도라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료, 스포티파이는 부분 유료다. 개인 라디오 방송국 형태인 판도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장르를 입력하면 무작위로 관련 노래가 재생된다. 스포티파이는 자신의 재생목록을 만들어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 들을 수 있다. 재생목록을 친구와 공유하고 수정·저장이 가능하다.

아이라디오가 내세우는 강점은 `개인맞춤형` 방송이다. 수억명에 달하는 아이튠즈 사용자 기호를 분석해 방송을 틀어주고, 맘에 드는 곡은 아이튠즈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이라디오가 공개돼도 한국에서는 당장 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저작권과 음원 가격 문제로 아이튠스 뮤직스토어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멜론과 벅스의 두 배 가까운 음원 구매 비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이라디오와 주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비교

자료:외신종합

애플 음원 사업 신무기 `아이라디오` 베일 벗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