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치권 및 노동계 회계조작 의혹 정면 반박

쌍용자동차가 최근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회계조작 의혹에 대해 “이미 법원과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적법성과 적정성이 규명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4일 공식 입장서를 통해 “최근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에서 다시 회계 조작을 문제 삼으며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이 새로운 회계조작 자료라고 제시한 사안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관련 내용과 당시 쌍용차 경영 여건에 대한 오해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사항”이라며 “회계감사와 관련한 내용은 일부 회계감사조서 및 감사보고서상 주석 내용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동성 위기를 조작했다거나 채무 규모를 부풀려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후 이를 대규모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사항도 여러 정황과 사실관계를 종합할 때, 당시 쌍용차의 경영여건과 2008년 국내외 금융위기에 따른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차는 “노사가 최근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 합의 후 주야 2교대 시행으로 2009년 노사합의 사항을 마무리하며 조기 경영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더 이상 과거에 대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의 틀에서 벗어나 쌍용차가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대한민국 내 존경 받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또 “이번 항소심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서울대 회계학과 교수를 감정인으로 선임하고 유형자산 손상차손에 대한 특별감정절차를 7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민주당 우원식·홍영표·은수미·김기준,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허위 조작과 회계 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안진회계법인의 쌍용차 감사조서와 감사보고서의 회계 수치를 비교한 결과 감사조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8748억원이었지만 감사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7991억원이었다”며 “감사조서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4625억원으로 평가했는데 감사보고서에서는 5177억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