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취임과 함께 19명의 지주 임원을 4명으로 줄이고, 지주 전체 인력의 절반을 감축했다. 민영화를 대비해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306/441131_20130616164922_149_0001.jpg)
이 날 우리금융지주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지주 소속 19명의 임원(부사장 5명, 전무 1명, 상무 2명, 상무대우 11명)을 4명(부사장 3명, 상무 1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기존 임원들은 대부분 교체됐다. 새 부사장에는 김승규 우리신용정보 사장, 정화영 우리은행 인사담당 부행장, 김장학 우리은행 중소기업담당 부행장이 임명됐다.
우리지주는 170명의 인력을 90명 정도로 감축하기로 했다. 지주 인사의 후속 조치로 우리은행도 이용권·유구현·남기명 부행장을 새로 선임했다. 우리은행은 총 21명(부행장 10명, 상무 11명)의 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의 민영화와 산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의 가치를 높여 오랜 숙원 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그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기필코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높이 나는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심지어는 뼈 속까지 비운다”며 “우리도 무겁게 껴입은 관습의 틀을 벗어 던지고 역풍에서도 배를 띄울 수 있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기개로 내일을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