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논란의 주인공 `D블록` 1조원 넘을까?

LTE 새주파수 4안 오름차순 경매

고가 낙찰가를 부르는 공동 경매제인 4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최종 낙찰가가 얼마까지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KT 1.8㎓ 인접대역인 `D블록`의 최종 낙찰가가 1조원을 넘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D블록은 폭 15㎒로 경매최저가는 2888억원이다. D블록은 KT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 인접대역으로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반(反)KT 진영의 대립을 불러온 곳이다

현 시점에서 D블록 낙찰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각 사별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유추는 가능하다.

SKT는 지난 2011년 1.8㎓·800㎒ 경매에서 KT와 누적 8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9950억원에 1.8㎓(20㎒)를 낙찰 받았다. 4450억원에서 시작해 1조원 문턱에서 멈췄다.

업계는 이번 D블록 역시 1조원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폭이 2011년 보다 좁고 경매시작가도 낮다는 이유다.

이번 경매가 오름차순 입찰을 50라운드로 제한한 것도 `D블록 1조원 낙찰`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경매 과열로 인해 D블록 낙찰가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KT나 LG유플러스는 KT D블록 할당을 막지 못한다면 가격이라도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SKT와 LG유플러스가 연합해 1안 입찰가 총량을 늘릴 경우 KT도 3안에서 D블록 입찰가를 크게 늘릴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D블록이 경매에 나오는 것을 방어하느라 아직 회사 차원에서 입찰 방침을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실제 경매에서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D블록 방어의지를 시사했다.

KT 고위 임원은 “SKT, LG유플러스 연합은 경매가 진행될수록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초기에는 낙찰가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겠지만 결국 경쟁사도 실리를 찾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