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웹페이지를 만든 영국 출신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가 인터넷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일으킨 서방국가를 `위선적`이라고 꼬집었다.
26일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너스리는 “음험한 온라인 사찰을 자행한 서방 지도층은 다른 폭압적인 정권을 향해 설교를 늘어놓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부 중동 국가의 인터넷 감시 및 처벌 행위를 비난해온 선진국 역시 심각한 온라인 사찰을 벌여왔음이 확인됐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발언은 최근 불법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휩싸인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을 겨냥했다.
버너스리는 “개인의 사적인 정보로 가득한 인터넷을 사찰하는 행위는 자칫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일례로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청소년이나 사회폭력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도움을 구하는 경우 당사자들에겐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출된 정보는 외부 공격에 노출되기 쉽고 정보 당국자들이 이를 막을 능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의 존재가 드러난데 이어 영국도 민간인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