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시큐리티 톱 뷰]<41>손삼수 웨어밸리 대표

손삼수 웨어밸리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지만, 과학기술의 발전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나무의 성장보다 숲의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기업이 나아갈 좌표를 그려 왔다.

손삼수 웨어밸리 대표
손삼수 웨어밸리 대표

지난 1994년 선도전자를 설립, PC와 17인치 모니터 사업을 시작했던 손 대표는 1998년 IMF를 계기로 데이터베이스(DB)를 근간으로 한 소프트웨어(SW)로 사업모델을 변경했다.

웨어밸리는 현재 DB암호화 등 5개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DB접근제어 솔루션은 이미 중국·대만·일본에 수출되고 있고, DB튜닝 솔루션 `오렌지`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삼수 대표는 “올해 DB접근제어 수출은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 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150억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DB보안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데이터베이스의 공유와 개방을 골자로 한 정부 3.0 정책이 국내 DB산업 활성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삼수 대표는 “기상청 날씨정보와 버스운행 정보 등은 앞으로 통신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서비스로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빅데이터 역시 앞으로 위치추적시스템, 구매패턴 분석 및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 결과는 앞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이어 “DB산업은 창조경제와 톱니가 맞물린다”며 “다만 DB자체의 품질을 개선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성되는 DB자체의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고, DB자체의 안정성도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한국DB산업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DB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공공정보 개방과 DB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이 법률은 현재 국회 상임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그 동안 개별 기업위주로 해외 시장 개척 작업이 이뤄졌지만, 법률이 통과된다면 수출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DB산업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 나라가 미국산 DB를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DB는 (반도체와 휴대폰의 뒤를 잇는) 산업계의 쌀과 석유 같은 존재가 될”것이라고 언급했다.

협의회는 중국DB전문위원회와 민간 차원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그는 “중국은 우리나라 DB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오는 8월 16일부터 3일간 하얼빈에서 한중 콘퍼런스를 통해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