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통신방송시장에서는 주파수 할당방안이 핫이슈였다. 결국 KT 인접대역을 포함하는 안과 포함하지 않는 안을 모두 내놓고 사업자간 경쟁을 통해 선택하게 됐다. 오는 8월 실시될 경매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는 방송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에 따른 새로운 규제틀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은 준비 작업만 진행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이런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 할당·LTE-A 상용화 `뜨거운 감자`
정부가 확정한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라 오는 8월 말 주파수 경매가 실시된다. 확보하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 향후 통신시장 주도권이 달라지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술 진화를 통한 광대역 서비스인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도 확산된다. 지난달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실시한 SK텔레콤에 이어 7월부터 LG유플러스, 9월부터 KT가 가세한다. 주파수 경매 결과에 따라 KT가 1.8㎓ 인접대역을 확보하면, 경쟁사의 LTE-A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달아오른다. 주파수 경매에 따른 광대역 투자, LTE-A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가 함께 추진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 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와 `G2`를 공개한다. 애플 역시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는다. 새 아이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채비를 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했던 모바일 운용체계(OS) 시장은 제3 세력이 모습을 드러내며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의 타이젠폰,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폰 모두 출시가 임박했다. 이르면 7월 중 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매대가가 대폭 낮아지면서 알뜰폰(MVNO) 사업자가 재도약할지도 관심사다.
◇통합방송법, 미디어 시장 재편 뇌관으로
방송 정책에서는 `통합방송법` 제정이 최대 관심사다. 현 방송규제 체계는 지상파, 케이블, IPTV, 위성 등 전송방식에 따라 방송을 구분하고,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한다. 이 체제로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요원하다. 기술발전에 따라 DCS 등 전송방식 개선을 시도해도 칸막이식 규제에서는 법 위반이 된다.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도 통합방송법 제정 논의가 있었지만, 방송사업자간 이해가 엇갈리며 진전되지 못했다.
지지부진했던 통합방송법 논의는 하반기부터 빨라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년까지 각 플랫폼을 관할하는 방송법을 통합하겠다고 한 만큼, 법 통합을 위한 준비과정이 본격화된다.
방송서비스 분야는 `스마트 방송`을 주목해야 한다. KT가 7월에 완전한 HTML5 기반의 스마트 IPTV를 선보인다. 앞서 6월에는 티브로드도 HTML5 기반의 스마트 케이블을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도 하반기 중 스마트 IPTV 시장에 가세한다.
통신사와 케이블은 물론이고, 스마트TV를 앞세운 제조사, 인터넷에 기반을 둔 OTT 사업자까지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는 스마트 방송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하반기 통신방송 주요 이슈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