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높은 입점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지나친 정부 간섭은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놓았다. 카카오 플랫폼 의존도가 커진 것에 우려가 있지만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강남 한 카페에서 중소 모바일게임 업체 8개사와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간담회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중 협의해 만들기로 한 모바일게임 상생포럼에 필요한 과제들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부는 이번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 간담회를 시작으로 퍼블리셔, 플랫폼, 학계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참석 모바일게임업체 관계자들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이 고객을 한곳으로 끌어냄으로써 모바일 게임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일치된 긍정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 대비 카카오의 높은 수수료율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한 참석자는 “구글이나 애플 등 외국계 플랫폼 수수료에는 과금체계(빌링)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포함됐다”며 “카카오는 별도로 이 비용을 지불해야해 다른 플랫폼 대비 비용이 높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의 입점 기준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참석자는 “카카오가 자의적인 입점 기준을 적용하면서 업계 불만이 높다”며 “이제 공공제 성격이 된 카카오가 수수료와 입점 기준을 포함해 상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인위적으로 플랫폼을 규제해 시장에 혼선을 주기보다는 최대한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자율적인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면 시장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참석자들은 “카카오가 강력한 지위를 누리는 것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모바일 생태계에서 압도적 지위를 누리는만큼 업계와 자율적인 상생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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