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T 각종 송사도 `CEO 리스크` 키워

CEO 리스크에 흔들리는 KT

KT가 `CEO 리스크`에 흔들리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각종 송사다.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이석채 회장의 배임 등 각종 혐의를 꾸준히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배임으로 결론이 난다면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연대가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이 회장의 배임이라며 고발한 사업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쥬얼 △사이버엠비에이 등 총 3건이다.

스마트애드몰 사업은 지하철 5·6·7·8 호선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IT시스템을 구축,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2140억원 규모의 광고권 임대 사업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KT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이 회장 지시에 따라 사업을 강행하며 처음에 5억원을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에 60억원을 재투자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참여연대 측은 “회사에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실무책임자의 보고서가 있다”며 “이 회장은 사업에서 빠져나올 기회가 있었는데도 오히려 계약을 변경해가면서 회사를 부당지원했다”고 밝혔다.

OIC랭귀지비쥬얼(현 KT OIC)과 사이버엠비에이(현 KT이노에듀) 건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종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관련돼 있다. 이 회장과 8촌 관계이기도 한 유 전 장관과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 유 전 장관에게 8억원의 부당 이득을 안긴 반면에 KT에는 6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또 유 전 장관이 운영하는 사이버엠비에이를 인수하면서 액면가의 아홉 배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심도 받는다. KT가 이 회사 지분 50.5%를 확보하면서 쓴 돈은 77억여원이다.

KT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애드몰에 대해선 “이 회장 취임 전인 2008년 입찰 참여와 연대책임 등이 결정된 사안”이라며 “계약이행 보증금 1400억원을 손해보지 않고 추후 관급공사 수주의 길을 열어두기 위해 그만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OIC에 대해선 “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다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며 “유 전 장관 등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면 해당기업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OIC는 가상재화의 핵심인 교육 콘텐츠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KT이노에듀 인수도 마찬가지 취지라는 설명이다.

대리점과 하청업체들이 KT에 `당했다`며 억울함을 밝힌 경우도 다양하다. 이 중 일부 사안은 공정위가 조사 중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