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 해킹 위협이 새로운 먹거리

해킹이 기업의 주요 위험요소로 떠오르며 해킹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11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유럽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의 이사회 멤버 하트무트 마이는 “데이터 손실과 인터넷 장애 등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기업의 해킹보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주요 국가가 해킹으로 데이터 손실을 입는 기업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킹보험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낯설지만 해킹보험은 이미 미국에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알리안츠는 해킹보험으로 미국에서 연간 13억달러(약 1조4657억원)의 보험료를 끌어 모은다. 유럽시장에선 1억9200만달러(약 2164억원) 수준이다. 이중 절반가량이 독일시장에서 나온다.

유럽에선 이제 막 해킹보험 인식이 높아지는 단계로 보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킹보험 연간 보험비는 5만~9만유로(약7365만원~1억3257만원) 사이로 해킹 사고가 일어나면 기업은 1000만~5000만유로(약 147억원~737억원)를 보상받는다. 통신사와 IT회사, 온라인쇼핑몰, 은행 등의 관심이 높다.

마이는 “유럽에서 해킹보험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18년에는 시장규모가 9억달러(약 1조1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