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서비스 해외 진출 의미있는 실험들

삼성SDS가 해외 제조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다. 테라데이터, EMC, 오라클, SAS과 같은 다국적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업체들과 함께 추진한다. 국내에서 쌓은 제조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해외에도 펼쳐보겠다는 시도다. 이 회사뿐만 아니다. SK C&C와 LG CNS도 각각 독자 솔루션을 갖고 글로벌 협력사와 함께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IT서비스3사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공공 시장과 그룹 관계사 물량과 같은 국내 먹거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사는 소프트웨어진흥법 상 공공 시장 참여 제한을 받으며 정부의 그룹 관계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이 상황을 두고 `떠밀린 해외 진출`이라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이렇게만 볼 것도 아니다.

3사는 요즘 확실히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얻었다. 보유 독자 솔루션과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계속 확인했기 때문이다. 몰아준 일감이라고 하지만 제조분야 그룹 관계사에 IT서비스를 구축하는 경험을 하면서 이 분야 솔루션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전자정부, 금융보안, 교통, 모바일 솔루션과 같이 차별화한 서비스 능력을 갖췄다. 우리나라처럼 ICT 기반을 고도화하려는 다른 나라에게 우리 솔루션이 먹히는 이유다.

IT서비스 해외 진출이 말처럼 쉽지 않다. 현지 문화와 정책이 나라마다 다르다. 첫 단추인 현지 인력 확보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다. 탄탄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들이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IT서비스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다른 주문도 있다. 초기부터 국내 중소·중견 솔루션 업체를 끌어들여 달라는 요구다. 대기업보다 해외 진출이 더 험난한 업체들이다. 그런데 해외에 통할만 한 전문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도 꽤 있다. IT서비스 3사가 이들과 협력할 때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차별화한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동반성장 취지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