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프리미엄폰 중심 유통 전략을 바꾼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위축된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세분화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가격대와 성능에 따라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삼성전자와 통신사에 따르면 갤럭시 메가와 갤럭시S4 파생모델 3종, 갤럭시 그랜드 후속작 등을 잇달아 국내에 출시한다. 이들 제품이 출시되면 현재 주력 모델인 갤럭시S3와 갤럭시S4, 갤럭시S4 LTE-A와 함께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가격대와 화면 크기, 카메라와 방수·방진 등 기능 특화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이다. 3분기 말에는 또 다른 전략 단말기인 갤럭시노트3까지 합세한다.
가장 먼저 출시하는 모델은 갤럭시 메가와 갤럭시S4 미니, 갤럭시 그랜드 후속작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화면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 메가는 6.3인치 제품으로, 통신 3사에서 모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시기는 다음달로 예상된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4 미니는 자급제폰으로 출시하며, 또 다른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그랜드 후속작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4의 파생모델인 갤럭시S4 줌과 액티브는 통신사에 따라 출시 모델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두 모델 모두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2개 중 최소 1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국내에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팝 등 보급형 제품을 일부 공급해 왔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해외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급하며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국내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이제는 국내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세분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도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면서 “통신사가 모든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지만, 기존보다는 라인업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면서 하나의 전략 제품에 집중하던 시기는 넘어섰다”면서 “앞으로는 세분화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별 출시 예정 삼성전자 단말기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