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 300편]플랫폼과 함께 변화

1997년 시작된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은 누적 300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는 숫자상 의미 외에도 1편부터 300편까지 지나온 17년간 우리나라 게임 역사를 생생이 드러낸다.

이제 역사의 한 켠으로 물러난 콤팩트디스크(CD)로 제작된 PC패키지 타이틀부터 온라인과 모바일까지 게임 플랫폼의 변화도 함께 했다.

◇PC패키지 게임이 원년 시상식 접수

시장 원년인 1997년 시상식을 휩쓴 장르는 PC패키지 게임이다.

첫 수상의 영광은 재미시스템개발이 만든 `아트리아 대륙전기`다. 이 게임은 당시 `박진감 넘치는 실시간 액션 전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게임 권장 성능은 펜티엄 90㎒에 메모리 8MB 이상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게임이 CPU 3GHz, 램1GB 하드 드라이브(HDD) 여유 공간 750MB이상인 것과 대조된다. 17년간 CPU 성능은 330배, HDD 성능은 93배나 늘어난 셈이다. 당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왕도의 비밀`은 최인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CD타이틀로 유통된 PC기반 게임이다. 지금은 온라인 게임으로 인기를 누리는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 역시 CD타이틀로 제작된 PC게임이었다. 당시 캐리턱 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마이 프렌드 큐`(소프트코리아)와 `제3지구의 카인`(막고야) 등도 패키지게임으로 수상의 영광을 맛봤다.

◇수상작 온라인 게임으로 대이동

1998년부터 온라인으로 무대가 옮겨간다. 첫 작품은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다. 2월 수상작품인 이 게임은 해외 진출 최초 온라인게임과 최장수 게임이란 수식어가 함께 따라다닌다.

온라인 게임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다 2005년부터 전성기를 맞는다.

2005년 2월 수상작인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국내 온라인게임 흥행 순위 1위를 80여주 동안 독점한 것을 비롯해 3월 수상작인 `프리스타일`과 6월 게임하이의 `데카론`, 11월 라온엔터테인먼트의 `테일즈런너` 등은 지금도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바일게임, 2010년부터 본격 수상

최초 모바일게임 수상작이 등장한 것은 2000년으로 지오인터랙티브가 만든 `지오골프`가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골프라는 스포츠를 휴대폰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후 꾸준하게 수상작을 내던 모바일게임은 2010년부터 스마트폰게임 `대세` 전환과 함께 주류로 떠올랐다. 2009년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환경이 급변하면서 게임 시장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점차 무게를 옮겨 간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도 손색없이 돌아갈 만큼 플랫폼 환경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카카오 등 토종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네시삼십삼분의 `활` 등이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주목 받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