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터넷 TV 사업 진출 초읽기…콘텐츠 확보에 올인

구글이 인터넷 유료TV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구글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최근 미디어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제품 시연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TV`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기반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셋톱박스를 통해 기존 방송 사업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가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IPTV라고 생각하면 쉽다.

후발주자인 구글의 차별점은 더 많은 콘텐츠 생산자를 구글TV 아래 묶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쉽진 않다. 콘텐츠를 가진 미디어 기업들에겐 케이블TV 등 기존 콘텐츠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수익성이 더 높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로 위기에 놓인 케이블 업계의 마진 인하 압박이 높다.

구글 TV에 콘텐츠를 넘길 경우 든든한 캐시카우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구글이 2년 전 인터넷 TV 서비스 사업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넷플렉스와 아마존닷컴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어렵다면 아무리 구글이라도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일한 방법은 기존 서비스에 비해 TV 시청이 훨씬 편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것인데 이 또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