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 타협안 퇴짜 "더 나은 내용 가져와"

유럽연합(EU)이 검색 독점 문제를 풀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18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구글을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구글 타협안이 독점 관련 우려를 불식하기에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에게 `더 나은 타협안`을 가져 오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검색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검색 결과에 광고와 자사 서비스를 교묘히 배치해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다는 혐의를 받는다. 구글은 광고와 유튜브·구글지도 등 자사 서비스를 별도로 묶어 노출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EU 규제당국은 이 방안이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깨는데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구글 경쟁사들의 연합체인 `페어서치`는 광고 링크와 구글 서비스를 따로 구분하면 오히려 소비자 이목을 더욱 끌 뿐이라고 반박했다.

구글은 타협안이 독점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이란 입장이어서 향후 EU와의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은 미국에서도 검색 독점 논란으로 2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경쟁사를 배려해 검색 방법을 변경하는 수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MS 등이 가입한 IT 산업단체 ICOMP의 데이비드 우드 변호사는 “미국의 무혐의 처분은 공정한 경쟁이란 측면에서 크게 잘못된 결정”이라며 “EU가 다음 논의에서도 구글 타협안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