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논문은 일반적인 논문보다 연구범위가 방대하다.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편 논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연구 성과가 유수 저널에 게재될 때도 있다. 우동호 박사는 학계 주류 이론과 반대되는 이론을 입증해 주목받은 젊은 과학자다. 지난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를 졸업한 우 박사는 같은 해 9월 UST 박사학위 논문(단독 1저자) 세계 3대 저널 셀(Cell)지에 게재돼 학계에 명성을 떨쳤다.
우 박사는 비신경세포의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글루타메이트) 분비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학계 기존 대세론을 뒤엎은 내용이다. 우울증 등 정신계 질환 치료법을 개발과 다른 전문가의 연구 방향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경세포와 비신경세포 글루타메이트 분비 이상이 여러 가지 정신질환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있다. 그러나 비신경세포인 성상교세포 글루타메이트 분비 매커니즘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우 박사는 전기생리학적 실험과 면역조직화학적 방법으로 성상교세포 글루타메이트가 서로 다른 두 가지 이동통로 트렉과 베스트로핀을 통해 빠르고 느린 두가지 형태로 분비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우 박사는 현재 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커넥토믹스 박사 후 연구원으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인 뇌 작용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기능커넥토믹스단은 기존 해부학적 뇌 분석 방법을 넘어 특정 파장의 광 자극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을 선별적으로 조절하는 첨단 기술(광유전학) 기법으로 뇌회로 지도를 분석한다. 뇌질환 원인 규명과 치료를 위한 표적발굴과 치료기법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