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통위원장,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 재차 강조···방송규제 원칙은 `시청자 우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KBS의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앞둔 23일 간담회에서 “KBS 수신료를 인상하고 광고를 줄여야 한다는 게 기본 철학”이라고 밝혔다. BBC나 NHK는 수신료 비율이 80% 이상이지만 KBS는 38.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앞둔 간담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앞둔 간담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KBS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찬반이 엇갈리고 있음에도 이 위원장이 공영방송 수신료 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광고에 의해 방송 내용이 좌지우지될 경우 정당한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공영방송은 자본이나 광고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게 국회의원 시절부터 가졌던 철학”라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시청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송 규제에 대한 방향성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8VSB와 다채널서비스(MMS) 등 방송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청자 편의가 우선”이라며 “기득권은 용인하지 않고 값싸고 선명한 질 좋은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방송사업자 간 갈등을 초래하는 8VSB, MMS, 클리어쾀 등을 원칙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IPTV와 케이블TV 등 동일 서비스에 대한 동일 규제 시행령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새로운 방송통신정책 패러다임 마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FCC를 비롯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등을 방문, 한·미 양국의 방송통신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 위원장은 또 지상파와 케이블TV 간 재송신료 문제, 새로운 방송기술 도입에 따른 미디어 간 갈등 해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