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를 기록해 9분기만에 0%대에서 탈출했다. 국내총소득(GDI)도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2.7% 증가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한은 최근 전망치(1.0%)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3%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2.4%) 이후 1년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성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산업 호조가 주도했다”며 “특히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유가 하락과 반도체 가격의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와 정부지출, 건설투자 호조도 제 역할을 했다. 민간소비는 냉방용품 등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 0.6% 증가했고, 정부 소비 증가율도 1분기 1.2%에서 2분기 2.4%로 높아졌다. 건설투자는 토목과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3.3% 늘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2.0% 성장했고 제조업은 스마트폰,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서비스업은 운수보관, 정보통신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가 증가하면서 0.9%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원자력발전이 줄어들면서 1.4% 감소했다.
국내총소득(GDI)은 국제유가 안정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2.7% 증가했다. 한은은 하반기에 1%대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을 나타내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택 부장은 “하반기에는 조선·선박 수출과 설비투자 부문 개선이 기대되고 정부 부문의 기여도도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성장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1일 수정, 종전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표]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자료-한국은행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