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에서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 52억달러를 기록, 46억달러를 기록한 애플을 제쳤다.
SA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위 이유로 판매량이 많고 도매가가 높은 데다 원가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을 꼽았다.
애플은 아이폰3GS를 출시한 2009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약 4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휴대폰 제조사 자리를 지켰으나, 아이폰5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에 1위를 내줬다.
한편 SA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SA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휴대폰 평균 판매가(ASP)가 415달러(약 46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세계 평균 166달러(약 18만4000원)보다 2.5배나 높았다.
2위는 390달러를 기록한 일본이었으며, 캐나다(350달러), 미국(323달러), 노르웨이(281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25달러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 260달러, 중·동부유럽 142달러, 아시아태평양 141달러 순이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ASP가 높게 형성됐다.
보고서는 한국 휴대폰 ASP가 2013년 452달러, 2014년 419달러, 2015년 415달러, 2016년 411달러, 2017년 416달러 등으로 계속 4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다른 나라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휴대폰 ASP가 높은 이유로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높고 얼리어답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스마트폰 중에서도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폰 중 19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반면에 3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72.3%나 됐다. 나머지 26.7%는 191~299달러 수준의 고가로 분류되는 제품이었다.
ASP는 제품 원가나 영업·마케팅 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도매가 기준의 판매가격이다. 판매된 단말기의 평균값인 만큼 한 국가 ASP가 높다는 것이 개별 제품 판매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뜻은 아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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