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 `개막`…1일 모토X, 7일 G2 공개

LG전자·모토로라 이달 초 전략 신제품 공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이달부터 줄줄이 전략 제품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세계대전`의 막이 올랐다. 이달 모토로라와 LG전자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를 LG전자와 모토로라가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경쟁에서 보급형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모토X 발표 초청장
모토X 발표 초청장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오는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모토X`를 공개한다. 이어 7일에는 역시 뉴욕에서 LG전자가 `G2`를 선보인다.

모토X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사실상 `구글표 스마트폰`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10위권인 모토로라는 모토X로 반등을 노린다. 모토X는 구글과의 시너지를 통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형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토X는 레퍼런스폰 수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최적화와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모토X 16GB 가격이 299달러(약 33만4000원)로, 타사 프리미엄 모델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7일 공개하는 G2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최초로 단일 모델 1000만대 판매를 노리는 기대작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확실한 3위로 자리매김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는 제품이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5.2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으로 최고 수준이다.

다음 달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세대 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앞서 언팩행사에서 `갤럭시노트3`를 발표한다.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맞춰 크기와 사양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선보인 갤럭시S4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킬 기대주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타이젠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전략변화도 주목된다. 애플은 내달 `아이폰5S`와 보급형 아이폰을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5가 기대에 못 미쳤고, 보급형 제품이 없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한계를 이번 신제품 출시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 점유율과 실적이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보급형 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사용자 증가는 iOS 생태계 강화와 잠재적 애플 제품 사용자 확대로 연결돼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하반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하는 2위 그룹이 누가 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그룹에 들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