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형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가 사고 직후 밝힌 방사능 오염수 유출방지 대책을 2년 넘게 시행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가 발생한 다음 달인 2011년 4월 오염수 유출원(源)인 원전 건물과 지하 갱도 사이의 틈새를 차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년 이상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유출이 확인된 올 여름에야 원전 건물과 지하 갱도 사이의 틈을 차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쿄전력 측은 갱도의 바다 쪽 끝부분을 콘크리트, 자갈 등으로 막는 조치만으로 오염수 해양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도쿄전력의 이 같은 늑장대응이 오염 확대를 초래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원전 건물의 틈새를 타고 갱도로 흘러들어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든 뒤 바다로 유출됐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제1원전 단지 내 관측용 우물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잇달아 검출되자 도쿄전력은 자체 조사를 거쳐 지난달 22일 원전 내부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