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제 창의적 인재 양성 전략을 발표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전 교육 주기에 걸쳐 창조경제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안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진로 교육과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창의 인재 양성은 창조경제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모든 자원 가운데 으뜸은 사람이다. 남다른 발상을 하며 도전적인 능력자가 대접을 받는 사회야말로 정체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고도성장시대를 마감한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하려 해도 창의 인재 없이 불가능하다.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함께 내놓은 양성 방안에 별 이의가 없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프로그램도 많다. 모두 제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잔칫상에 음식은 많은데 중요한 게 빠졌다. 주인공이다. 정부가 창의인재로 양성하겠다는 대상인 학생과 직장인들은 정작 이 음식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른바 일류대학 진학만 목표로 한 입시교육만 받은 사람들이다. 나름대로 능력을 쌓아도 이름난 대학과 직장과 같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 인정하는 사회에서 산다. 학교나 직장이나 창의성보다 순응과 복종을 더 요구하는 사회다. 아무리 전문가가 되어도 큰 보상을 받지도, 공무원처럼 직업 안정을 보장받지도 못한다. 이러하니 기술 전문가로 가라고 일러주는 교육 프로그램에 구미를 당기지 않는다. 이 상황에선 학교에 두겠다는 `무한상상실`이 자칫 애물단지가 될 판이다.
그릇된 교육 풍토와 인식을 한꺼번에 바꿀 수 없다. 오랜 시일이 걸리는 사회문화 변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교육 체계 전반에 걸친 혁신을 병행해야 비로소 인식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창의인재 양성 방안은 분명히 물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처마다 단편적으로 내놓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체를 망라해 마치 국책 프로젝트처럼 힘 있게 추진해야 가능한 물꼬다. 정부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은 물론이고 이를 지휘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대통령이라면 더할 나위 없고, 청와대 수석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