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의 한국내 경영권이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 성장으로 급변하는 경쟁 환경 속에 새로운 시장 대응을 위한 경영진 재편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가 이달 말 회사를 떠난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이달 중순 새 지사장을 선임한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는 유무선 광고와 유튜브, 구글 플레이 사업이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상황이 좋을 때 부담없이 새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염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에 따라 떠나기로 했다”며 “인터넷과 기술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대표 재임 중 구글코리아는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가 성장하고 유튜브가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을 끌어냈다. 스마트폰 게임 성장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3위 규모 구글 플레이 시장을 형성했다.
염 대표는 2007년 구글코리아에 합류해 광고 영업과 세일즈, 파트너십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2011년 9월 구글코리아 대표에 선임됐다. MIT공대 출신으로 AT커니 등을 거쳐 온라인 솔루션 업체 엑스피니티코리아를 창업했다.
구글코리아는 후임 대표이사를 사내외에서 물색 중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후임 대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조만간 인선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구글은 염 대표 재임 중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한국 사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코리아도 신임 지사장을 이달 중순 선임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국내 법인 대표 없이 세일즈 담당 부사장이 이끌어 왔다.
페이스북은 국내 시장에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삼성전자와 모바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페이스북을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등 국내 활동 폭이 커지고 있다. 올초 10명 수준이던 직원도 2배 이상으로 늘이기 위해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