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IBM 트러스티어 인수 배경은…"자체 악성코드 대응 능력 확보"

미국 IBM이 보안 업체 인수에 나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IBM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보안업체 트러스티어의 인수를 공식화했다. IBM은 최종 인수 사실을 밝히며 양사의 인력을 모아 이스라엘에 사이버 보안 연구소를 열겠다고 전했다.

[정보보호]IBM 트러스티어 인수 배경은…"자체 악성코드 대응 능력 확보"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8억~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러스티어는 2006년 설립된 업체다. IBM이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 부은 건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자체적인 악성코드 대응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따르면 트러스티어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상의 키로그·스크린 캡쳐·애플리케이션 변조 등을 전문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피싱 등 온라인 사기에 대응하고 제로데이 공격·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등을 방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IBM은 악성코드 분석을 그동안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왔다.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악성코드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처가 시급해졌고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대 자체 보안 기술이 필수라고 판단, 트러스티어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로 시만텍, 맥아피 등 전통의 보안 회사들은 이제 IBM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한국IBM이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