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 해외 사용자가 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앞지르고 라인을 바짝 뒤쫓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종화이 텐센트 부사장은 “위챗 해외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위챗은 세계 18개 언어로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서비스 중이다. 이 수치는 불과 3개월 전 해외 가입자 수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연 초 1000만명 돌파를 감안하면 반 년 만에 열 배나 폭증했다. 지난 5월 해외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한 `라인`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가입자 수가 약 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카카오톡`을 앞질렀다.
위챗이 아시아와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거둔 성과다. 쑨 부사장은 “위챗 광고를 찍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기용을 비롯해 텐센트는 위챗 글로벌 세력 확장에 보다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가 등장한 위챗 TV 광고는 세계 15개 국가에서 방영된다.
서방 외신도 위챗의 해외 가입자 수 증가세를 보도하며 관심을 집중했다. 미국 IT매체 더넥스트웹은 “불과 한 달 전에 7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데 이은 위챗의 성장세가 놀랄만하다”고 평가했다. 위챗 전체 가입자 수는 4억6000만명을 넘어서 5억명 고지를 바라본다. 영국 온라인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한 달 만에 3000만명이, 석 달 만에 5000만명이 늘어났다”며 “1년 전 대비 매출과 순익도 모두 올랐다”고 위챗의 글로벌 성장세에 주목했다.
지난 7월 위챗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남아프리카, 태국과 터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모바일 소셜앱으로 등극했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