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3' 미국과 유럽 둘다 잡는다…

동시에 스마트폰 언팩 행사 열어, 세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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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축인 유럽과 미국에서 같은 시간에 행사를 개최해 세계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달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언팩행사`를 개최한다.

메인 언팩 행사 개최지는 독일 베를린으로,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을 앞두고 모인 세계 IT업계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참석해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독일 언팩 행사는 19시에 시작한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뉴욕에서도 언팩 행사가 열린다. 6시간의 시차를 감안해 뉴욕 시각 13시에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독일 언팩 행사 생중계를 시작으로 또 다른 언팩 행사가 열린다. 뉴욕 행사는 지난 7월 삼성전자 북미법인장으로 새로 부임한 이종석 부사장이 공식행사에 나서는 첫 자리가 될 예정이다. 북미지역 통신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하며,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모바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언팩`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브랜드화해왔다. 다른 글로벌 기업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삼성처럼 행사를 브랜드화하고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없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SNS 등을 활용해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왔으며, 언팩을 기반으로 월드투어와 지역법인 행사 등을 개최하며 관심도를 높여왔다.

지금까지 미국, 스페인, 독일, 영국 등에서 언팩행사를 개최했으나 이번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동시 공개 행사는 글로벌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제품 공개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미와 유럽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축이기 때문에 동시 공개행사로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특히 삼성이 신제품을 발표하고 1주일 뒤 경쟁자인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애플의 거점인 미국에서 사전 공세를 펴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A가 국제 전시회이기는 하지만 주로 유럽쪽에 좀 더 집중돼 있다”면서 “특히 북미쪽 미디어의 IFA 참여율이 낮기 때문에 양쪽에서 동시 행사로 분위기를 집중시키고, 소비자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