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일부 신흥국들이 최근 금융위기에 직면했지만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에 큰 위협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전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이 지난 6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큰 신흥국은 자금유출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국제투자금융업계에서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와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할 때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남아공·터키 등 5개국(F5)의 외환시장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위기 발생 등으로 이들 나라의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F5의 경기둔화는 작년부터 시작됐으며 이미 우리 수출실적에도 반영돼 있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F5에 대한 수출은 전년보다 5.4% 줄었고 올 1∼7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의 비중도 작년 7.8%에서 올해는 7.3%로 축소됐다.
산업부는 설사 F5의 위기가 현실화한다 하더라도 미국·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 중국 수출의 탄탄한 증가세 등 긍정적 요인이 뒤를 받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F5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