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른 고객 대면 기회 급감 등 금융회사가 겪는 위협요인에 대한 해법이 제시됐다. 기존과는 다른 미래의 스마트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최우선 과제다.

전자신문과 웹케시가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3 창조금융 콘퍼런스`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금융회사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비대면 채널 활용, IT융합을 통한 상품 개발,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대응 등을 적극 논의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실장과 김영린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축사에 이어 윤완수 웹케시 대표가 행사 취지와 목적을 설명했다. 윤완수 웹케시 사장은 “이번 행사는 금융회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해 만들었다”며 “금융회사들이 고착상태에 빠진 사업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개인·기업·정보보호 3개 세션으로 나눠 22개 발표가 이뤄졌다.
◇미래 금융채널은 비대면·대면 융합채널
미래 금융채널은 비대면과 대면이 개별적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융합채널로 존재해야 한다. 이종섭 제노솔루션 이사는 `넥스트 금융채널 스타일`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금융거래는 비대면 채널 이용이 급증하는 반면에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대면채널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채널의 대표적 사례는 찾아가는 영업점인 `포터블 브랜치`다. 포터블 브랜치는 첨단 ICT를 결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한다. 업무 편의성과 신속성을 높여 실시간 업무처리 환경을 제공한다. 일대일 마케팅 중심의 금융 서비스로 경쟁력도 제고한다. 포터블 브랜치는 학교·기업·병원·군부대·피서지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하다.
창조금융을 위해 미래 금융채널을 혁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정우 연세대 교수는 `금융채널의 창조와 혁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미래 금융채널 혁신을 위해 융합, 금융상품, 고객지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방형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면·비대면 융합채널은 접근성, 정보수집, 정보전달, 이동성, 확장성 등의 효과가 있다. 고객의 명확한 정보수집으로 고객 지향 마케팅이 가능하다.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지향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 금융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서비스 제고
빅데이터 분석을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도 관심을 끌었다. 한창민 테크블루제닉 사장은 `빅데이터 시대의 본질과 활용`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전했다.
고객 성향분석 시스템에 적용한 것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고객의 거래 성향분석을 위해 분산 파일 시스템과 분석 시스템인 하둡, 맵·리듀스 로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실시한다. 집단 데이터의 전체적 고객 성향을 분석, 고객 개개인의 성향분석 패턴을 확립하는 것이다.
사기거래 방지 시스템도 빅데이터 분석 적용의 주요 사례로 지목됐다. 빅데이터 아키텍처와 분석 아키텍처 기반 기술을 적용, 사용자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다. 거래 처리를 취소하거나 지연 가능한 플랫폼 설계를 진행한다. 하둡을 비롯한 빅데이터 처리는 배치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반을 생성하며 메모리를 이용한 고속 플랫폼을 사용한다.
미래의 금융거래 서비스는 개인화된 경험이 핵심 요소로 대두됐다. 천진혁 피트 선임부장은 `인터넷과 스마트뱅킹의 미래`라는 주제발표로 미래 금융거래를 예측했다. 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거래는 고객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채널로 변화한다. 이를 위해 고객정보 수집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다. 개인화 추천 등으로 고객 이탈방지 등이 이뤄진다. 진화되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 고객에게 맞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한다.
성공적인 고객 경험(UX) 전략도 선보였다. 유정연 이아이랩 대표는 `유저 없는 UX, 뱅크 없는 스마트뱅킹` 주제 발표에서 인간과 프로세스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서 성공적 UX 전략이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성공적 UX 구축을 위한 워크 프로세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채널을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기수 씨씨엠미디어 사장은 `고객 지향 마케팅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고객의 가치를 제공하는 마케팅 채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실시간 정보수집, 숨겨진 맥락 파악, 고객 가치 정보전달 체계, 가치정보 제공성과 측정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송현 금융감독원 IT감독국장 "스마트폰 금융 보안 대책 마련"
“금융 소비자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공인인증서 해킹은 물론이고 카드결제 정보 위·변조 등 혀를 내두를 만한 수법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보안대책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스스로 자산을 지키겠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송현 금융감독원 IT감독국장은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창조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융IT 감독방향에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만 8600만명(중복)을 넘어섰다. 이는 역으로 다양한 사이버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보다 통합적인 전자금융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결론이다.
금감원은 날로 지능화한 전자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안인증을 강화하기 위해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 교체, 점검에도 이미 나섰다.
신기술 기반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 스마트브랜치 도입과 스마트폰 전자금융 앱 위·변조 방지대책을 마련, 지난해 말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총 100여건에 달하는 보안성 심의를 실시했다.
송 국장은 “스마트폰뱅킹의 급성장,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서비스 확대 등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전자금융거래 서비스의 안전대책이 절실하다”며 “공인인증서 이외의 다양한 인증방법 도입 추진과 지난 7월 마련된 금융전산 보안 강화 종합대책 후속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 금융사기 수법인 파밍과 관련해 금융사의 자기 인지 강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어책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는 만큼 고유 시스템과 운용 원칙에 따른 차별성을 강조했다.
올해 금융감독원은 스마트폰뱅킹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결제 부문에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추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국장은 올해 핵심 전략을 “보안사고와 사이버테러로부터 금융소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농협, 현대캐피탈 해킹사태부터 최근 ISP(안전결제) 해킹, 파밍에 이르기까지 전자금융 범죄 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는데 따른 선제적 대응 의지다.
특히 새로운 보안이 요구되는 스마트폰뱅킹을 비롯해 NFC 결제 분야 등 새 결제 서비스 부문의 보안 감독을 집중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국내 금융보안 요구수준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한 수준이지만 여러 결제 수단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올해 IT감독국은 방화벽 등 정보보호 시스템 설치와 보안성 심의를 대폭 강화하고 정기적 취약점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송 국장은 “전산보안 종합대책의 핵심은 금융사의 위기대응 체계를 좀더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보안조직에서부터 제도 마련, 투자 강화 등 모든 금융보안과 연관된 정책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협의체를 통해 금융사의 선제적인 보안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금융시장 위기 해법은 해외진출에 있다
포화된 국내 금융 시장에서 `글로벌화`와 `협업포털 구축`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남훈 웹케시 중국법인장은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국내 은행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직면했으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해외 진출이 절실한 시기로, 신선한 글로벌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들도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현지화 맞춤 접근전략이 미흡하고 단편적인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법인장은 “현지화된 전략적 툴 부재로 해외 시장 영업실적이 저조하다”며 “해외점포 대상 소비자 조기 선점과 영업실적 확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금·인력·점포망·차별화된 상품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저비용·고효율 기반 비대면채널 서비스를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 중 하나로 기업 본사와 해외법인 간 `협업포털`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본사와 해외 곳곳의 법인 자금관리를 담당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기업과 금융기관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강 법인장은 “플랫폼 구축시 은행이 직접 개발·투자하지 않고 외부 사업자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시스템 구축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글로벌 자금 조달·운영 통합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석환 웹케시 본부장도 기업의 정보기술(IT) 구축비용 부담, 정보화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B2B 협업포털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이 연계돼 `상생 모델`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B2B 협업포털은 △전자세금계산서 △전자계약 △전자수·발주 △매입자동화 등의 기능을 갖춘 포털이다. 특정기업과 협력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마켓플레이스와 차별화된다는 게 이 본부장 설명이다. 금융기관이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향후 기업들이 개별 플랫폼을 갖게 되면 다양한 부문의 시장 참여가 가능하다”며 “다양한 금융상품, 퇴직연금 등을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화 하면 종전 B2B 마켓플레이스보다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