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뉴 코란도 C

`SUV 명가(名家)` 쌍용자동차의 활약이 눈부시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초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코란도 패밀리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6년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고 주행성능과 편의성을 강화한 `뉴 코란도 C`를 출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 코란도 C의 인기는 이미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뉴 코란도 C는 출시 9일만에 2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쌍용차 SUV 모델 중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뉴 코란도 C의 최상위 트림인 CVX 모델을 통해 코란도의 진화를 체험했다.

[신차 드라이브]뉴 코란도 C

뉴 코란도 C는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내외부 디자인은 신차 수준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도시형 레저 차량을 지향하는 뉴 코란도 C의 외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콘셉트를 구현했다. 실제 이전보다 날렵해진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자연스러운 범퍼 라인은 강인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헤드램프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직광 포지셔닝 램프에 이너 렌즈(Inner Lens)를 적용해 시인성도 향상시켰다. 실내 디자인은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뉴 코란도 C의 진가는 고속 주행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차에는 최대 출력 181마력(ps/4000rpm)의 e-XDi20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저속 토크 중심 설계로 소음진동(NVH)을 대폭 줄인 것이 인상적이다. 급가속 및 고속 주행 중에도 `이 차가 디젤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숙하다. 최대 토크 36.7㎏·m(2000~3000rpm)에 달하는 가속 성능도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얼마 밟지 않은 것 같은데도 170㎞/h까지 무리 없이 가속된다. 동승자에게서 `코란도가 이렇게 안정적이고 조용한 차였나?`하는 반응이 튀어나왔다. 넘치는 파워와 스포티한 고속 주행 능력을 선보이면서도 정숙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후륜에 장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다양한 방향으로 노면의 충격을 분산시켜 뛰어난 승차감을 구현한다. 또 전륜에는 풀 타입 서브프레임과 고무 부품(rubber bush)을 적용해 엔진과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한다. 또 뛰어난 인공지능으로 최적의 변속 품질과 안락한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쌍용자동차는 이 같은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 뉴 코란도 C가 디젤 엔진 최고 수준의 NVH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새롭게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 주행 선택 기능이 추가됐으며, 에코 모드에서는 기존 모델보다 8.4% 가량 향상된 12.8㎞/ℓ의 복합 연비(2WD 기준)를 구현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내비게이션과 동급 최고의 사운드 품질도 돋보인다. 최신 3D 지도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실시간교통정보시스템(TPEG)과 연동되고, 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명품 오디오 메이커 하만그룹의 인피니티(Infinity) 사운드 시스템은 여가 활동을 떠나는 운전자에게 설레는 여흥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실제 체험해본 뉴 코란도 C의 연비는 공인 복합 연비(11.6㎞/ℓ)에 조금 못 미쳤다. 시내 주행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을 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10㎞/ℓ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뛰어난 가속력과 정숙성,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을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느껴지는 단점은 아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