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료정보 유출 파장…"보안 점검 착수"](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9/02/abkdkada-fa.jpg)
국내 대형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진료기록이나 처방전 등 의료정보가 해킹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파장이 일고 있다. 의료기관도 해킹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지목된 D대학병원 관계자는 29일 “유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우리 병원 것이 맞다”며 “구체적인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유출된 의료정보 유무와 피해 범위 등은 알 수 없지만 일부 자료 노출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해 심도 있는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것으로 지목된 또 다른 D대학병원도 보안 점검에 나섰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PC를 전문 기관에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보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료정보 유출은 병원 내부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웹사이트에 악성코드가 몰래 숨겨진 상태에서 접속한 사람들의 PC를 감염시킨 것이다.
보안 업체인 빛스캔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는 의료 전문 매체여서 의료계 관계자들의 PC가 감염됐고 이를 통해 의료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가정보원 등도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황 및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해킹에 대한 예방법 등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