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라이프]새학기 시작, 아이들의 비만을 체크하자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 가운데 비만인구는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식사 장애를 겪을 우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장애는 체중이나 체형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식사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장애다. 거식증·폭식증·폭식장애가 대표적이다.

9월 새학기가 시작됐다. 방학 동안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식사관리 해준 것과 달리 점심과 군것질 등 아이들 먹거리가 걱정이다. 특히 고지방·고열량 식품, 과다 나트륨 첨가 식품 등 아이들이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음식들이 많다. 어릴때는 많이 먹는 것이 크는데 좋다고 하지만, 과도한 식사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청소년 비만에 대한 우려도 끊이질 않는다.

# 비만은 몸에 지방이 많이 쌓인 상태다. 뚱뚱한 것과 완전 같은 것은 아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모두 비만은 아니다. 비슷한 체중이라도 지방보다 근육이 많으면 비만은 아니다. 그러나 뚱뚱하면 비만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린이와 청소년기는 성장하는 때라서 지방세포 크기도 커지고 지방 세포 수도 성인보다 빨리 늘어난다. 많아진 지방 세포수는 줄어들기 어려워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지방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영양소 중 지방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좋은 역할을 하고 적게 먹어도 많은 에너지를 낸다. 탄수화물도 우리 몸에서 소비되고 남은 것은 지방으로 변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적게 해 에너지 소비가 적으면 몸에 지방이 쌓여 비만이 생긴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비만이 되기 쉬운 습관으로 △아침식사 거르기 △점심·저녁 식사 많이 먹기 △피자·햄버거·감자튀김·탄산음료·짜장면 등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적은 식품 섭취 △과자·아이스크림·떡볶이·튀김 등 간식을 즐겨 먹기 △식사 시간이 20분 이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먹는 것으로 해결 △텔레비전을 오래보고 게임을 많이 하는 습관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싫어하는 것을 꼽았다.

#나트륨도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나트륨 과잉섭취로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당뇨, 과체중·비만, 천식, 백내장 뿐 아니라 심각할 경우 고혈압·뇌졸중·관상동맥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짠 음식이 많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권고한 하루 최대 섭취량은 2000㎎이다. 2010년 조사한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878㎎으로 2.4배 높다. 2007년 4388㎎, 2008년 4553㎎, 2009년 4646㎎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찌개, 면류와 부식류에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섭취 비중 가운데 국·찌개, 면류는 31.5%, 부식류는 28.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시다, 된장, 고추장, 굴소스는 나트륨이 많이 함류된 양념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가정에서부터 심심한 맛에 익숙해져야한다”며 “가정에서 소금을 적게 넣고 외식에서 국물류를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음식이 뜨겁거나, 매운맛이 강하면 입맛이 둔해져 간을 짜게하는 경향이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어린이도 복무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있다. 김선미·이승환 고려대 의대 교수팀은 9세 어린이 166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와 체중, 몸무게, 혈압, 중성지방 등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부족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비타민 D는 단백질과 칼슘이 인체에 잘 이용되도록 돕는다.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 상승을 막는다.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등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 뿐 아니라 당뇨나 다른 대사중후군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김선미 교수는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 피부가 햇볕을 쬐야하는데 아이들은 학업 등 실내생활이 증가해 햇볕 노출 시간이 적은 것이 문제”라며 “비타민 D가 부족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른보다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운동 등 낮에 실외 활동을 늘리도록 해 비타민 합성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